원 서퍼 -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Scarcity(결핍의 경제학)>

Focusing and Tunnelling

Focusing 은 결핍으로 인한 우리들의 집중력을 얘기하고 Tunneling 은 그 집중력으로 인해 다른 주위 상황들을 잊어버리거나 신경을 쓰지 않게 되는 터널 비전과 같은 좁아진 생각을 뜻한다. 이번 글에서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비교하면서 결핍의 영향력을 알아보자.

책에서 말하는 Scarcity는 사전에서 정의하는 희소성, 부족이라는 의미와 같은 말이다. 부족하다는 것은 경제적인 의미에서는 개인의 자산일 수도 있고 국가의 차원에서는 자원이나 예산일 수도 있다. 그러한 큰 틀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학교 학생이 과제 마감기한이 부족할 때나 직장인의 꽉 찬 스케줄로 인해 기한을 놓친 업무들이 쌓여 있거나 할 때의 부족도 포함된다. 이러한 부족이 느낌으로 인해 생겨나는 개인이나 사회의 변화나 영향들을 책에서는 다루고 있다. 아주 작은 단위의 개개인에게 일어나는 영향을 여러 실험을 예로 들면서 보여주고 개인들의 행동이 모여 사회적 이슈가 되는 부분도 짚어주고 있다. 실험에서 보여주는 상황들은 내게도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이고 나 또한 항상 시간에 쫓기듯 살아오던 터라 책에서 말하는 결핍이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을 나도 받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어떤 생각이나 행동이 이러한 결핍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것일까?

먼저 책 서론에서 저자는 결핍으로 인해 생겨나는 긍정적인 부분과 거기에 따르는 비용을 설명하고 있다. Focusing과 Tunneling이란 이름을 붙여서 Focusing은 결핍으로 인한 우리의 집중력을 얘기하고 Tunneling은 그 집중력으로 인해 다른 주위 상황을 잊어버리거나 신경을 쓰지 않게 되는 터널 비전과 같은 좁아진 생각을 뜻한다. 이번 글에서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비교하면서 결핍의 영향력을 알아보자.

Focusing은 우리가 원하는 결핍의 긍정적인 부분이다. 책의 시작 부분에서 예로 든 부분은 미국의 유명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Iron Chef에 참가한 유명 식당의 주방장이 미래의 자신의 식당 대표요리가 되는 음식을 그 대회를 통해서 개발하게 된 내용이다. 요리의 재료도 대회 시작을 울림과 동시에 알게 되었고 1시간이란 시간 안에 메뉴를 정해서 완성해야 하는데 이러한 시간의 결핍 속에서 최고의 요리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와 같은 예를 들면서 저자는 만약 시간이 많이 주어질 때와 긴박한 상황일 때를 비교했다.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모든 결정을 신속히 내려야 되고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물론 훌륭한 음식을 위해서는 수개월 아니 수년의 연구와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했지만 이러한 요리는 한 시간의 긴박함 속에서도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했다. 또한 직장인이나 학생이 항상 참여해야 하는 회의나 미팅에서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할 때는 미팅 시간이 반 정도 지난 후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인지한 후부터라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시간의 부족을 느낀 후부터 사람들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나 또한 과제를 제대로 시작할 때는 마감기한이 일주일 내로 닥쳤을 때이다. 바로 다음 날이 되어서야 급하다는 것을 느끼고 끝낼 때도 많다. 물론 그 전부터 차근차근히 하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겠지만 급하게 과제를 할 때의 집중력은 그 어느 때 보다 더 높다는 것을 느낀다.

Tunneling은 이렇게 집중을 하게 될 때 발생하는 비용과 같다. 책에서는 Tunnelling 의 예로 소방관에 관해 얘기를 해준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소방관의 머릿속에는 1분 이내에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소방차에 올라타서 출발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로 가득 차게 된다. 이때 소방관 또한 시간의 결핍을 느낀다. 최대한 빨리 화재 현장으로 도착해야 하므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신속히 출동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면서 도착하기도 전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소방관들의 사망의 2번째로 큰 요인이 자동차로 인한 사고이다. 그 자동차 사고 중 70%가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인해 사망사고로 이어진다. 소방관들도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출동 당시의 소방관들은 시간의 결핍으로 인한 출동에 대한 집중으로 자신의 안전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Tunnelling 이다. 집중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생각이 제한되고 한가지 목표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그것이 중요하고 잊게 되면 자신에게 피해가 될지라도 신경 쓸 겨를이 없게 된다. 이렇게 한 가지에 대한 집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자신의 목숨까지도 앗아간다. 이러한 현상은 결핍으로 인해 자신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겪을 수밖에 없다. 다른 예시에서는 어떤 실험에서 피실험자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하얀 색깔을 가진 것들의 이름을 나열하라고 한다. 한 실험은 먼저 두 가지의 예시를 주고 다른 실험은 예시를 주지 않는다. 우유와 눈을 예시로 주게 되는데, 예시를 주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했을 때 예시가 없던 피실험자가 더 많은 이름을 말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inhibition 억제라고 한다. 우유와 같이 하얀색 하면 떠오르는 당연한 예시가 주어지게 되면 피실험자는 항상 그 예시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에 다른 물건이나 이름을 잘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우유에 사로잡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 가지에 사로잡혀 버리게 되면 다른 것들을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피실험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결핍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각의 억제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항상 결핍이라는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이 결핍으로 인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현상을 같이 겪어야 하는 데 집중으로 인해 이로움이 해로움보다 어떨 때 더 클지 잘 따져봐야 한다. 우리의 생각은 한정되어 있고 결핍은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생각을 제어하기 때문에 내 생각과 행동을 다시 되돌아보는 습관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이러한 현상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지 뒤에서 얘기해주는데 그 내용이 더 기대된다.

주간장학생 시즌2 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