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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별 - 전명윤 『리멤버 홍콩 : 시간에 갇힌 도시와 사람들』

1980 한국, 2020 홍콩

1980년 뜨거웠던 시민의 함성이 2020년 사그라지지 않았다. 한국의 민주화 운동의 정신은 홍콩의 민주화운동으로 계승되었으며, 아직도 홍콩은 자유 홍콩을 위해 투쟁 중이며, 이러한 면면은 우리의 1980과 같다.

1980년 5월 18일 한국에서 군부의 무력진압과 탄압이 이루어졌고 시민은 분노해 들고 일어났다. 그리고 2020년 가까운 홍콩에서 일국양제가 종료되고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통해 중국 정부의 절대적 권한 안에 두게 되었다.

나는 5.18을 겪지는 못했고, 민주화 운동의 생생함을 느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당시의 아픔을 가진 한 분을 직접 만나 보았었다. 무고했던 남편과 아들을 한순간에 군부는 남편과 아들을 앗아갔고, 그 슬픔을 표현하지도 애도조차 못 했었다고 한다. 또한, 40여 년이 지났지만, 당시 현장에 남아있는 흔적들을 보며, 공권력이 무자비하고 참혹했던 순간을 십 분이나마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웃 나라에서 현대에 사는 우리 곁에 40여 년 전 일이 반복되어 나타날 줄 몰랐었다. 사실 홍콩 민주화 운동의 발단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당시에도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려 했었으나 sars 전염병 대란과 50만 홍콩인 시위로 인해 무마 되었다.

2014년 우산 혁명이라 불리는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다. 이때 대학생들과 지식인들 그리고 나중에는 중고등학생까지 참여하며, 절실함을 느꼈었다. 그리고 그 민주인사 중 조슈아 웡의

“어른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어떤 값을 치르든, 우린 이 문제를 다음 세대에 떠넘길 수 없습니다! 이번 세대가 우리의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이 말은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의 가슴을 울리게 했었다. 하지만 홍콩은 결국 2020년 이러한 저항에도,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을 강행시켜 통과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아직도 “광복 홍콩 세대 혁명”의 숙명 아래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이를 보며, 많이 우리나라와 닮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아픔을 겪었던 나라의 국민으로서 함께 힘이 되어 도와주지 못한다는 것이 아주 안타깝다. 자유를 갈망하는 것은 인간들의 오래된 소망이었다, 특히 왕조 국가를 몇천 년간 겪었던 동양권에서 민주주의와 공화정은 그동안 억압받고 신분으로 나뉘었던 사람들의 한 줄기의 빛과 같았기에 또한, 지금 내가 사는 세상이 한순간에 통제와 억압이 되어 버린다면, 나 또한 자유를 갈망하고 부르짖음이 틀림없기에 조슈아 웡의 말처럼 이 시대의 문제는 다음 세대에 넘길 수 없고, 이 세대의 숙명임을 함께 공유하며 우리 모두와 함께 지지하고자 한다.